Always-Try(정보보안 및 일상)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정미소) - 최훈 본문

독서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정미소) - 최훈

Always-Try 2021. 9. 12. 01:48

 

최근 한 지인의 소개로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모임에서 처음으로 추천받아 읽은 책이 바로 이책이다. 

 

책 제목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경비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형태의 에세이다.

 

잘나가던 사장님이 힘든 시기를 겪고 어렵게 경비원으로 취직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덤덤하게 이야기가 써져 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무섭도록 처절한 우리 시대 노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닐까싶다.

 

개인적으로 노년에 내가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또래에 비해서는 상당히 많이 하고 고민을 해결해보려고 발버둥 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슬픔? 아픔? 같은 것들이 공감됐다.

 

책을 읽으면서 동네에 유일하게 인사하고 다니는 앞 건물 상가 경비원분과 폐지 줍는 할머니가 자주 떠올랐다. 경비원분은 얼마전부터 보이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계약이 만료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폐지 줍는 할머니는 이제 여름이 지나가고 추위가 오는데 몸은 좀 괜찮으실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요새 나는 바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책을 읽고 공감하고 다른 사람들은 걱정할 여유도 있었다. 간만에 읽은 책인데 참 좋은 책이었다. 현재도 어디선가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최훈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Comments